2024 코드스냅 리뷰

2024 CodeSnap Review

2024 코드스냅 리뷰

안녕하세요. 코드스냅입니다.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평소대로라면 1월 1일인 오늘 1월호 소개글이 올라가겠지만 이번 달 코드스냅은 방학을 맞이하려 합니다. 앞으로도 코드스냅 활동이 계속된다면 매해 1월호는 정기 휴재의 달로 운영하지 않을까 싶어요. 대신 지난 정기 모임에서 2024년 코드스냅을 돌아보며 팀원들과 나눈 이야기를 글로 담았습니다. 그동안 번역문만 올려서 저희 개개인에 대해서는 소개할 기회가 없었는데요. 어떤 마음으로 저희가 번역을 하고 코드스냅에 참여하고 있는지 이번 글을 통해서 독자 분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저희는 2월호로 돌아오겠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24년 코드스냅은…

2024 코드스냅 리뷰는 공통 질문과 이에 대한 팀원들의 답변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글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여기에서는 경어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자기소개

  • Hyunji Seok

    유일하게 개발 업계에 종사하지 않는 팀원으로 본업과 프런트엔드 개발 공부를 병행하다 지금은 양질의 콘텐츠를 선별하고, 번역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일에 관심이 있다.

  • Jung Wook Park

    올해 신입 프런트엔드 개발자가 된 팀원으로 평소 UI에 관심이 많으며 결과물의 형식에 관계없이 사용자와 동료 모두에게 좋은 결과물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Ahra Yi

    비전공자로 백엔드 개발 공부를 하고 있는 팀원으로 사회 문제 해결이 주된 관심사인데 원래는 비즈니스나 공공 정책 측면에서 접근하였으나, 프로그래밍 언어를 접한 후 이제는 소프트웨어 개발로 그 문제를 풀어 나가고자 한다.

  • 정승아

    현업 풀스택 개발자인 팀원으로 현재 금융 분야에서 어려운 금융과 개발 지식 사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자바스크립트의 자유로움이 때로는 버겁지만 이에 매력을 느낀다.

  • 윤정민

    취미로 개발을 시작해서 프런트엔드 개발자가 된 팀원으로 현재 핀테크 회사에 재직 중이며 요즘은 프로덕트 측면에서 단순한 기술보다는 엔지니어링에 관심을 두고 개발하고 있다.

번역 활동 참여 이유

  • Hyunji Seok

    직장을 다니며 혼자 번역과 개발 공부를 조금씩 꾸준히 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게 비효율적으로 느껴져 웹 개발 아티클 번역 활동 '코드스냅(CodeSnap)'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의 목적은 개인적인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만드는 것이었으나 지금은 코드스냅을 좋은 콘텐츠를 번역으로 잘 전달하는 활동으로 지속하고 싶다.

  • Jung Wook Park

    유용한 자료들이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언어 장벽 때문에 그런 자료들에 거부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았다. 내가 가진 자원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 번역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 Ahra Yi

    영어 원문 자료들을 읽으며 나에게 가치가 있는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개인 블로그에 번역문 포스팅을 해보고 싶은 계획이 있었다. 여러 할 일들에 밀려 번역 일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코드스냅 활동 모집 글을 발견하였고 여기에서 팀원들과 체계적이고 꾸준하게 번역 활동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코드스냅에 합류하게 되었다.

  • 정승아

    나의 커리어를 생각할 때 번역 활동은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업무적으로도 글쓰기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인데, 글을 잘 쓰기 위한 70%는 글을 많이 읽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번역은 읽기와 쓰기를 동시에 수행하는 활동이다. 서로 다른 언어를 매개로 원문의 의미를 이해하고 전달하는 것. 그야말로 일석이조라고 생각한다.

  • 윤정민

    개발 공부를 하며 국내 자료에 한계를 느껴 영어권 커뮤니티에 방문하곤 했었다. 그 과정에서 영어로 된 원문 자료를 많이 찾아보며 번역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다. 정욱 님과 마찬가지로 좋은 자료들을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번역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본인의 번역문 중 마음에 들거나 독자에게 추천하는 글

  • Hyunji Seok

    코드스냅은 매월 다른 주제로 해당 주제에 맞는 원문을 선정하여 번역한다. 개인적으로 올해 주제 중에서 7월호 <이게 왜 되지? It Works… Why?>가 가장 좋았다. 평소 각자가 사용 중이거나 더 알고 싶은 기술과 관련된 아티클을 골랐는데, 7월 5일에 게시된 '자바스크립트 이벤트 루프 이해하기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자바스크립트 초심자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읽기에 너무 길지 않은 분량의 글로 이벤트 루프의 작동 방식을 간단한 예제로 살펴보며 이벤트 루프에서 중요한 콜스택, 콜백 큐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 Jung Wook Park

    번역의 질 측면에서 본다면 8월호에 실린 '실패를 위해 만들기 - 쉬운 프로덕션 디버깅을 위한 모범 사례'가 마음에 든다. 원문의 내용도 좋고 저자가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글이 진행되는데, 이전의 번역문들과 비교할 때 번역의 결과물이 더 나아지고 잘 읽히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았다.

  • Ahra Yi

    10월호에 실린 '생성형 AI는 당신의 엔지니어링 팀을 만들어주지 않습니다'를 마음에 드는 번역문으로 골라 보았다. 처음 번역을 시작했을 때는 기술적인 내용을 번역하는 게 어려웠는데, 갈수록 관용어구나 밈(Meme) 표현 같은 것을 한국어 독자에게 어떻게 문화적으로 잘 설명할지가 고민이 되었다. 코드 한 줄, 사진 한 장 없이 쭉 긴 글로만 이루어진 원문을 번역하며 나 자신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내용상으로도 기존에 가진 편견이나 갇힌 사고의 틀을 깨는 지점들이 많았어서 이 글을 독자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 정승아

    9월호의 주제인 좋은 코드 작성법과 관련하여 '일관성을 좋은 코드의 척도로 꼽는 이유'를 번역했는데, 번역을 잘했다기보다는 원문의 내용이 좋아서 독자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실제로 업무를 하다 보면 새로운 코드를 작성하는 일도 물론 많지만 현재의 코드를 계속 유지관리하는 일이 더 많다. 이전부터 존재했던 코드를 리팩터링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이나 라이브러리를 도입하려는 욕심을 조금은 내려놓고 "할 거면 제대로 해!"라고 알려 주는 듯한 이 글을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윤정민

    승아 님과 마찬가지로 9월호에 실린 '주니어에서 벗어나세요'를 마음에 드는 번역문으로 꼽고 싶다. 이때가 기술적인 것을 넘어서 엔지니어링 측면에 관심을 가지게 된 시기였다. 코드는 상황과 설계마다 다르기 때문에 정답이 없는데, 이 글을 번역하며 엔지니어링적으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코드를 작성하면 좋을지에 대하여 고민할 수 있었다. 또한 한국어 독자가 읽는 데 이해하기 쉽도록 번역하려고 노력했다. 이전에는 의미를 그대로 전달하고자 번역투를 많이 사용했지만 시니어 개발자가 초보 개발자에게 조언을 해 주는 글답게 말하듯이 번역하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다.

그동안의 번역문 중 기억에 남는 글

  • Hyunji Seok

    6월호 번역이 너무 어려웠어서 기억에 남는다. '경계 지점에서 정적 타입은 환상에 불과합니다'라는 글이었고 지금 다시 읽어 보아도 원문의 내용이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이 글이 주는 메시지가 마음에 와 닿았는데, 우리는 항상 확실한 걸 원하지만 실제로 그런 건 없으며 우리의 상황에 100% 완벽하게 들어 맞는 무언가는 없다는 것이다. 모든 건 해당 기술을 선택하고 적용하는 개발자 본인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종종 현실에서 이 사실을 자주 망각하는 것 같다.

  • Jung Wook Park

    7월호에 실린 '잘게 나누어 생각하기: SolidJS는 어떻게 그렇게 높은 성능을 보여주는가?'를 번역할 때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평소 관심있던 라이브러리를 만든 저자에게 번역 허가를 받아 기쁘기도 했고, 이 라이브러리 자체에 애정이 있어서 그런지 원문을 제대로 번역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번역의 골머리를 앓았던 글이다.

  • Ahra Yi

    소소한 이유지만 7월호에 실린 '도커 컴포즈로 도커 네트워킹 톺아보기'를 가지고 왔는데, 이 번역문이 처음으로 링크드인에서 저자의 '샤라웃'을 받았다. 🥳 별거 아닌 듯해도 굉장히 뿌듯했고 스스로도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글이라 기억에 남는다.

  • 정승아

    기억에 남는 번역문으로 9월호에 실린 정욱 님의 '읽기 쉽고 유지보수하기 쉬운 코드를 쓰기 위한 모범 사례 | 의미있는 이름 고르기'를 이야기하고 싶다. 당시 업무에서 컴포넌트를 잘게 나누어 코드를 작성하다 어느 순간 계속 getData()라는 함수명만 쓰고 있는 걸 발견하였다. 똑같은 이름의 getData()만 사용하는 나 자신에게 약간 충격을 받아 어떻게 하면 의미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원문의 내용을 참고해 개선된 이름을 만들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다.

  • 윤정민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9월호에 이어 10월호에 실린 아라 님의 '생성형 AI는 당신의 엔지니어링 팀을 만들어주지 않습니다'가 기억에 남는다. 번역문 초안을 리뷰하며 생성형 AI, 팀 조직, 나아가 업계 전반에서 엔지니어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에 관한 저자의 고민이 담긴 글이라 좋았다. 리뷰 과정에서도 글을 여러 번 읽고 스스로 고민을 하게 되었고, 번역자인 아라 님도 한국어 독자에 맞게 이 글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여서 인상 깊었다.

리뷰에 관하여

  • Hyunji Seok

    리뷰에 관해서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나 두 가지만 꼽아 보자면, 우선 원래부터 세부사항에 집중하는 나의 성향이 그동안 리뷰를 하는 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던 것 같다. 숲과 나무 중 나무에 더 집착하는 스타일이랄까. 그러한 면에서 전체적인 맥락과 우리말다운 자연스러움을 중시하는 승아 님의 리뷰가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었다. 또한 나보다 한 수 위인 아라 님의 꼼꼼함에서 영어 어휘를 한국어 어휘로 번역할 때 얼마나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어 좋았다.

  • Jung Wook Park

    나도 리뷰에서 아라 님을 '샤라웃'해야 할 것 같다. 🥳 번역을 하며 혼자 결론이 나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 의견 요청을 드릴 때 아라 님의 리뷰 코멘트를 읽으며 같이 고민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도움이 많이 되었고 덕분에 번역의 방향성이 잘 잡혀서 감사했다. 또한 기존에는 원문의 문장 구조를 바꾸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번역하려고 했으나 현지 님의 리뷰로 이 관점을 처음으로 깰 수 있었다. 독자 분들이 읽기 수월한 번역에 서서히 익숙해지고 있다. 초안 작성보다 다른 분들의 좋은 의견들을 통해서도 오히려 리뷰를 하며 더 발전하는 것 같다.

  • Ahra Yi

    최근에 기억에 남는 리뷰는 괄호(()) 안의 문장을 번역할 때 한국어 의미에 맞게 어순을 재배치하는 것에 관한 현지 님의 리뷰나, 정욱 님의 리뷰에서 우리가 따르는 번역 컨벤션을 어느 정도의 선으로 지키면 좋을지에 관한 의견을 주셔서 좋았다. 솔직히 리뷰를 받는 것보다 리뷰를 하면서 훨씬 많이 배웠다. 다른 분들의 초안을 리뷰하지 않았다면 잘 몰랐을 것들을 직접 리뷰하는 순간 원문이 번역문으로 변하는 과정을 알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나의 부족한 점을 많이 채워나갈 수 있었다.

  • 정승아

    다른 분들의 꼼꼼한 리뷰에 많은 도움을 얻고 반성도 하고 있다. 나는 나무보다 숲을 보는 성향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받았던 리뷰 중 영어로는 A와 B로 서로 다른 의미지만 사실 우리말로 번역하면 동일한 의미를 가지는 어휘들에 대한 정민 님의 리뷰가 기억에 남는다. 초안에서 라인 피드(LF), 캐리지 리턴(CR)이라는 단어를 각각 줄 바꿈, 캐리지 리턴으로 번역을 했다. 두 단어는 엄밀하게는 다르지만 동일하게 다룰 수도 있다는 정민 님의 코멘트를 통하여 굳이 독자에게 설명하거나 언급할 필요가 없는 것은 과감하게 잘라 내야 오히려 그 의미가 명확해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우게 되었다.

  • 윤정민

    전체적으로는 처음에 번역투로 문장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부분에 대하여 팀원 분들의 리뷰를 많이 받았다. 구체적인 사례를 짚어 본다면 현지 님의 리뷰에서 문장 부호, 특히 쉼표(,) 사용에 관하여 의견을 주셨는데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원문의 쉼표를 번역문에서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를 통해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를 인지하고 좀 더 한국어 독자에게 가독성 있도록 전달하는 번역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원문을 한국어 독자에게 설명하는 것도 번역에 포함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리뷰 활동이 실제 업무에서도 비개발자와 협업할 때 도움이 많이 되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며

  • Hyunji Seok

    나는 루틴을 정하고 지키는 것을 좋아하며, 반복적으로 해 나가는 일들을 지겨워하지 않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달 마감 기한을 지키면서 번역문을 작성한다는 것이 어려웠다. 또 한번 시작하면 대충 끝낼 수가 없으니까. 일 년 가까이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덧 번역이 내 일상으로 자리 잡혔고, 이게 코드스냅 활동을 하며 얻은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 팀원들 덕분에 강제성을 원동력 삼아ㅎㅎ 꾸준하게 번역할 수 있었고 또 함께 활동했기 때문에 번역의 매력을 더욱 느낄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팀원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 각자의 자리에서 많은 일들로 바쁜 와중에 소중한 시간을 내어 우리 활동에 애정을 가지고 참여해 주셔서 고마워요!

  • Jung Wook Park

    혼자 번역했을 때보다 전체적으로 번역의 질이 향상되었다고 스스로 느낀다. 이전에는 직역에 많이 의존했다면 지금은 독자를 고려한 번역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의미 전달을 위해 글을 구성한다. 어휘 선택도 많이 신경 쓰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맞는 단어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익숙하지 않을 때 거부감이 생길 수 있는데, 그런 간극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한다. 번역 외적으로 감사한 것은 올해 신입 개발자로 입사했을 때 회사에서 번역 활동을 인상 깊게 보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취업에 간접적으로 도움이 되어 좋았고 여러 면에서 성장한 한 해였다.

  • Ahra Yi

    우선 파워 J의 부재가 벌써부터 아쉽다 ㅋㅋ. 현지 님에 이어 내년에 코드스냅의 리더가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될 수도 있지만?) 잘 이끌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번역하는 게 벅차다고 느껴지는 순간들도 많았지만 이번 회고를 하며 나 자신이 여러 방면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체감했다. 일단 원문을 읽는 속도가 빨라지고 기술 아티클에 대한 이해도도 깊어졌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글을 쓰고 플랫폼에 게시하는 게 많이 부담스러웠는데 번역문을 발행하며 이 과정을 연습할 수 있었고, 앞으로는 나의 글도 주저하지 말고 올려 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동일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일정한 주제에 관하여 정기적으로 교류하는 활동을 통해 내가 가진 시야가 확장되어서 좋았다. 내년의 활동들도 많이 기대가 됩니다!

  • 정승아

    시간이 정말 빠르다. 어떻게 영어를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녹일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표로 코드스냅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번역은 역시 어려운 일이다. 역지사지로 생각한 계기가 되었고, 계속 노력해 나가며 재미도 많이 느꼈다. 또한 번역을 할 때마다 이건 누가 보면 좋을까? 누가 이걸 볼까? 고민하며 개발자가 아닌 사람이 이 글을 잘 이해하도록 내가 가진 테크니컬 자본을 잘 풀어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업에서도 개발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어떻게 개발 이슈를 좀 더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평소 일에만 몰두하는 나인데 가끔은 번역 활동이 힘들게 느껴졌지만 계속했던 이유는 번역이 나의 우물을 채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개발자로서의 일이 내 우물에서 물을 퍼 내는 일이라면 그 안에 새로운 물을 채우는 일이 번역 활동이었다. 그래서 일부러 업무와 상관없는 글을 고르기도 했고, 언젠가 도움이 될 것 같은 글을 번역하기도 했다. 지난 일 년 동안 우리가 와해되지 않고 꾸준히 활동해 온 것이 가장 감사하다. 이제 우리 활동이 안정화된 시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잘했으면 좋겠다!

  • 윤정민

    코드스냅 활동을 놓고 본다면 항상 나에게 필요한 정보만 찾다가 독자 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찾으려니 쉽지 않았다. 덕분에 내가 관심 있는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글도 접해 볼 수 있었고, 원저자와 직접 이메일로 연락해 보는 경험 또한 할 수 있었다 (원문 번역 허가와 관련하여 Kent Beck 저자가 1시간 안에 칼답장을 보내 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 국내에만 머무르다가 외국 개발자들과도 교류할 수 있어서 색다른 경험이었다. 나 자신에 대해서 회고한다면 기술적인 것만 생각하다 엔지니어링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된 것, 의미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 나가는 것 두 가지를 언급하고 싶다. 현업에서 기술의 이해가 필요하지만 이걸 어떻게 활용하냐를 많이 고민하게 된 한 해였다. 개발하면 끝이 아니라 향후 어떤 방향으로 운영할지가 더 중요하니까.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도 실제로 협업을 할 때 번역을 하며 들었던 고민이 이어졌다. 개발은 이론과 경험의 균형이 중요한 분야라고 생각하는데 활동에서 다룬 이론을 업무에서 많이 적용해 볼 수 있어 좋았다.